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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루미/글쓰는루미

냥서전 - 나를 찾아줘

by boekverkoper_theodorus 2020.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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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되면 이상하게도 집사들은 어딘가를 향해 나간다. 먼저 남집사가 눈도 제대로 뜨지못한체 물이 흐르는 곳으로 들어가 물을 몸에 들이 붇고는 거품을 뽁뽁뽁 만들어 쓰윽쓰윽 문지르더니 물을 또 들이 붇고 탈탈탈 털고는 천쪼가리를 걸치고 하얀색 벽을 밀고 나가 버린다. 그러고 잠시나마 조용한 휴식을 취하고 있으면 여집사가 일어나 남집사와 똑같이 물을 뒤집어 쓰고 털털털 털고는 천쪼가리를 걸치고 얼굴에 냄새가 나는 무언가를 바르고는 하얀색 벽을 미록 나가 버린다.



휴 이제부터 혼자만의 시간이 시작된다.



독립하기전 형제들과 있을때는 집사들이 없을때에는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독립하고 나서는 여기 저기 뛰어 다니는것도 잠시 조금만 있어도 심심해 진다. 엄마 아빠 1~5까지는 잘살고 있을까? 이런생각 저런생각을 하다 보면 스르륵 잠이 든다. 얼마나 잤을까 띠띡 띠띠띠띠 하얀벽이 소리를 낸다. 뭐지 뭐지 처음 저 소릴 들었을때에는 알수없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던 하얀벽이 갑자기 알수없는 소리를 내니 두려움이 밀려오지 않을수 있겠는가? 순간 드르륵 소리를 내며 집사들이 몰려들어 온다. 저것들은 해가 떠 있으면 어딜 갔다가 해가 지면 들어 오는지 집사로서 정말 맘에 안들어 그래서 나는 들어 간다. 집사들이 들어 올수 없는 아주 나고 긴 문이 있는 곳으로 쏘옥~~~~


한참을 시끌시끌 나를 찾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봐 집사들 나는 항상 여기 있다고 매일 여기있는데 왜 건방지게 루미야 루미야 부르면서 나를 찾는거지.



가만히 앉아 있으면 눈 2개가 나타난다.



“딸랑딸랑딸랑”



이게 무슨 소리지 아 이 황홀감을 주는 소리 사사사삭 어디지 어디지 빼꼼히 밖을 내다 보면 화려한 깃털의 방울이 미친듯 움직이고 있다.



살며시 앞발을 뻗어 잡아보면 부드러운 깃털이 발끝을 간지럽히며 빠르게 지나간다. 냥냥 냥냥 빠르게 깃털을 향해 발을 뻗으면 더욱더 빠른속도로 깃털이 움직이고 방울소리는 요란해 진다. 깃털의 움직임과 방울소리의 요란함에 정신이 혼미해지며 내 앞발은 깃털을 만지고 있고 내 뒷발은 깃털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순간 집사의 손이 내몸을 감싸는 것을 느껴지며 황홀감에서 빠져 나온다.

그리고 깃털과 방울은 움직임을 멈추고 방바닥에 덩그러니 놓여 진다.

움직이지 않는 깃털과 방울은 흥미가 없다.



그래 집사들



나 라이언 루미를 항상 찾아줘.


https://tv.kakao.com/v/vd4f9KI7zKFbVIMkM7kyIfK@my

남집사 : 루미야

여집사 : 루미 침대 밑에 없어

남집사 : 웅 없네

여집사 : 서랍장 밑에 봐봐 거기 있겠지

남집사: 볼까 어 저기 있네

여집사 : 왜 저기 맨날 들어가 있는거야 아후 짜증나

저기 막아 버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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