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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기본소득의 역습 - 한산한 대형마트

by boekverkoper_theodorus 2020.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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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오랜 기간 집에서 침대와 등을 맞대고 오랜 기간 보내서 살이 쪘다며 투덜투덜 되는 아내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다이어트 식단을 이용한 다이어트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도서관에 가서 다이어트 식단 관련 책을 빌려 며칠을 읽어보고 구상하더니 드디어 식단 구상을 완료하고 마트로 시장으로 보러 갔다.

 

우리에겐 아직 40만 원의 재난 기본소득이 있고 이것을 사용하려면 재래시장이나 하나로마트에 가야 하는데 아내의 선택은 하나로 마트였다.

 

재래시장은 장날에나 가서 자기가 좋아하는 표고버섯과 그때 필요한 식자재를 사고 국수 한 그릇 먹고 오는 곳이라는 생각이 있나 장날이 아니곤 도통 갈 생각이 없어 보인다.

 

하나로 마트에서 이것저것 다 샀는데 적양파와 훈제연어 샐러드 드레싱이 없었다. 그래서 집 앞 이마트로 다이어트 식단을 완성하기 위해 달려갔다.

 

사실 이마트는 걸어서 10분인데 하나로 마트는 차 타고 15분이다. 그리고 가격을 비교했을 때 이마트보다 싸지 않고 비싸다 하지만 이마트에서 쓸 수 없는 재난 기본소득이 우릴 거기까지 가게 만들었다.

 

아무튼

 

이마트에 사람이 없다.

 

가장 핫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평소 1/3 정도 수준의 사람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에 동네에 무슨 큰 행사가 있나 싶었다. 그렇게 필요한 것만 사서 나오고 다음날은 깔라만시 액기스와 탄산수를 사기 위해 이마트를 들렀는데 역시 사람이 없다. 다들 어디 간 거지???? 아내에게 물어보니 재난 기본소득 때문에 대형마트 파리 날린다고 했다.

 

어쩜 이럴 수 있지

 

강제로 하루 대형마트 문 닫게 하는 것보다 재난 기본소득 같은 대형마트에서 이용할 수 없는 지역상품권이 사람들을 동네로 지역으로 보내는 효과가 무지 하구나.

 

스타필드 교통영향성 평가 조건부 통과라는 기사를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대기업이 지방에 빨대를 쉽게 꽂을 수 있게 해주는 대신에 모든 소득의 일정 부분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법을 만들거나 지역 행정부들이 그렇게 하는 기업이나 월급 주는 사람들에게 세금 혜택 등의 해줘서 유도를 하는 게 어떨지.

 

식자재만이라도 지역화폐로 쓰게 하고 그리고 일정기간 안에 쓰면 소득 혜택이라던지 할인 혜택이라던지 추가로 가지고 갈 수 있게 하여 소비 촉진도 할 수 있는 방안.

 

우리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지역을 살리고 소상공인을 살리는 방안을 찾을지도 모르겠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마트에서 지역민들이 돈을 쓰게 되면 그 돈은 다시 지역민에게 돌아오기 힘든 구조이지만 지역민들이 지역민들과 거래를 하면 그 돈은 계속 지역에 남아서 지역을 부유하게 만들 것이다.

 

이번 재난 소득의 효과로 이재명, 박원순, 김경수의 기본소득 이야기가 환영받는 쪽으로 여론몰이하고 있는 듯하다.

기본소득에 월 급여 일정 부분 지역화폐 지급이라는 정책을 더 한다면 밖으로 나가는 세금이 안에서 걷혀 지방정부 재정에도 플러스가 되지 않을까 라는 혼자만의 생각도 해본다. 그러면 진짜 지방자치 우리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다이어트 식단 때문에 방문한 마트에 사람이 없는 걸 보고 별별 생각을 다해 본다.

어쩌면 우리는 더 좋은 삶을 만들기 위해 더 좋은 사람들이 전면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코로나 19로 얻었는지도 모르겠다.

 

재난 소득 소진까지 몇 일 남지 않았다. 재난소득 사용으로 만들어진 소비 패턴 유지 지켜나가고 싶다.

카드를 버리고 지역화폐를 제로 페이에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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