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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루미/책읽는루미

좋아서 하는 일에도 돈은 필요합니다 / 이랑 에세이 / 창비

by boekverkoper_theodorus 2020.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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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음악 듣는중

 

운전을 하거나 운동을 할 때 무언가 듣지 않으면 귀가 간질간질하고 시간을 헛으로 쓰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여러 가지 팟캐스트를 구독하고 플레이리스트를 꽉 채워 두는 경향이 있다. 항상 플레이리스트가 꽉 차 있었는데 이랑 작가를 만나려고 그랬는지 플레이리스트에 들어주기를 기다리는 파일이 하나도 없는 날이 왔다. 구독 목록을 벗어나 도서 카테고리로 가서 이것저것 들을만한 것을 찾다가 김하나 작가가 하는 책읽아웃의 한 코너 "147-1 [김하나의 측면돌파] 이랑 "제가 어디로 가는지 신은 알고 계실까요?""를  발견했다.

 

썸네일부터 심박하다. 일단 들어 보기로 했다. 그렇게 이랑을 알게 되었다.

 

 

이랑 음악 듣는중

 

도서관에 책이 없었다. 3주 정도 기다린 듯하다. 코로나19로 바로 빌려 오지도 못했다. 드라이브 북스루 신청을 하고 토요일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책을 찾아왔다.

 

15:00~17:00 토요일인데 뭘 하기도 애매하게 설정된 시간이다. 평일에도 그렇다 퇴근 시간 전의 시간 시민들에게 책을 읽게 만들기 위한 공공시설이라면 이런 점을 감안하여 시간 설정을 해야 하는 건 아닌가.

 

평일 17:00 ~ 19:00

휴일 07:00 ~ 09:00

 

내가 원하는 시간대는 이렇다. 뭐 그렇다는 거다.

 

 

이랑 음악 듣는중

 

 

지금 두꺼운 책 두 권이 내 독서 인생에 태클을 걸고 있다. 어떻게 그렇게 환상적인 콤비를 이루며 잘 읽혀지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 위대한 유산(집에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사무실에서)

 

일단 건너뛰고 이랑의 책부터 집어 들어 본다.

 

>좋아서 하는 일에도 돈은 필요합니다< 이랑 / 창비

 

P.145

내가 만약 성경에 나온 하인이었다면, 나는 주인이 처음에 달란트를 차별해 나눠 줄 때부터 항의했을 것 같다. 그러고는 매를 맞았을까.

나의 생각

표정만 일그러지고 혼자 깊게 생각하다 말하지 못함을 후회하고 우울해 있던 어느 날 주인에게 그 이야기를 했다가 뒷북친다고 맞았을 것 같다.

 

P.169

"어떻게든 현명한 사람이 되어 달라. 그래서 우리의 생명과 당신의 생명을 구하라"
더욱 많은 현명한 사람들이 전쟁을 반대하고, 모든 혐오를 멈추기를 바란다.

나의 생각

의사 파업을 생각하게 했다. 전교 1등이 결코 현명한 사람이 되는 길은 아님을 알게 되었다. 사실 몇 년 전 아닌가 몇십 년 전까지 전교 1등은 법대로 갔다. 그래서 그런지 검사, 판사 개판이다. 신흥 전교 1등 의사 역시 개판이다. 고로 전교 1등은 현명한 사람은 아닌 듯하다.

 

 

이랑 음악 듣는중

 

김하나의 측면돌파에서 이야기했던 내용들이 책 속에 많이 담겨 있다. 말로 듣는 재미도 있었지만 역시 글로 보면서 상상하는 재미가 더 있다. 글을 읽다 보니 이랑 작가의 음악이 궁금해져서 유튜브에서 찾아봤다. 어떤 노래를 만들고 부를까 깨발랄 일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진지하고 귀에 착착 감기는 음악과 가사가 계속 흘러나온다. 좋다 계속 들을 것 같다.

 

유튜브에서 음악을 들을 때도 돈은 필요합니다. 노래 한곡 듣고 2번의 광고를 보게 된다.

어쩜 이렇게 내 상황과 딱 맞아떨어지는지

 

>좋아서 하는 일에도 돈은 필요합니다<

 

용돈 받아 한 달을 사는 사람의 삶 좋아하는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보고 좋아하는 음악은 유튜브에서 찾아 듣고, 돈이 없으니 3주를 넘게 기다리고 돈이 없으니 광고를 3개나 봐줘야 한다.

 

이랑 작가와 다른 건 생계와 연결되어 있는 것과 취미가 연결되어 있는 것의 차이.

 

나는 최소한의 돈으로 내가 좋아하는 걸 최대한 많이 하면서 살고 싶다.

그런데 잘할 수 있는 게 없이 불혹을 넘기며 살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내 취미가 돈으로 바뀌는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는데.

 

독서를 마무리한다.

이랑 작가의 책과 음악을 돈 주고 사서 들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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