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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루미/책읽는루미

(김이설 소설집)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by boekverkoper_theodorus 2021.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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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이동하는 시간과 운동하는 시간에 귀가 가만히 있는걸 견디지 못하게 된듯 하다. 팟캐스트라는 걸 알고 부터 생긴 병이라고 해야 하나 혼자 무언갈 할땐 꼭 귀에 사람이 말하는 소리를 듣고 있어야 한다. 

 

30대 후반으로 접어들던 시절 직장생활의 해이와 인간에 대한 불신에 쌓여 갔던 시절 홀연히 사표를 던지고 버킷리스트중 하나인 자전거 전국일주를 떠났던 그때 유일하게 친구가 되어 준게 팟캐스트 였는데 그때 부터 이런 병이 생긴게 아닌가 싶다. 정치와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홀로 길에서 들었다.

 

좋은 세상이 올거라는 기대 언제까지 해야 하나. 상식적이지 않은 판결이 일상적으로 나고 정치는 더더욱 미궁속에 빠지고 코로나19로 더 이상 들을것도 없고. 기분전환용으로 가끔 듣던 독서관련 팟캐스트을 조로듣게 된 21년 연초, 책읽아웃을 듣다 제목에 꽂힌 책 필사의 밤을 읽어 보기로 결정했다. 

 

 

책읽아웃 필사의밤

 

시작부터 무슨 소리인지 알수가 없었다. 에세이나 자기계발서 위주로 읽어서 그런지 김이설 작가가 글로 머리속에 그림을 그려주는데 그게 뭔지 알소 없었다. 내가 글을 보는 시야는 좁은데 캔버스는 너무 커서 한쪽 귀퉁이를 보면서 고개만 갸웃갸웃 짧은 단편의 모음집인가???

 

천천히 진도를 나가다보니 점점 뒤로 물러서 시야를 넓혔더니 소설에 필사의 밤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은 한 여성과 주변에 대한 이야기다. 마지막 한장면을 위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그런데 한 여성에게 가혹한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게 써내려가는게 이상하리 만큼 소름이 끼친다. 소설속 인물이 아니라 평범할수도 있는 한국여성의 이야기 일수도 있어서 무언가 창작을 해서 써내려간 흥분보다 어디서 들어봄직한 한 일상을 써내려간 담담함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열린결말

어쩌면 해피엔딩

 

그래서 더 희망적인것 같다.

 

가족에게서 탈출을 하고싶은데 누군가의 동의를 구하고 싶은데 없을때 또는 이게 맞는지에 대한 의문을 해결할수도 있는 책이 아닐까.

 

침몰하는 배에선 나오는게 맞지 않을까. 그래야 같이 침몰하지 않고 구조선이라도 보낼수 있으니.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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