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청춘건어물을 들러 반건조 오징어를 샀다. 한 봉지 10마리 28,000원 제로페이로 결제.
주말 집에서 뒹굴거리며 봤던 나 혼자 산다에서 구성환이 반건조 오징어를 가지고 버터 구이를 하는 장면을 봤다. 어렵지 않게 맛있는 반찬이 되겠다 싶어 아내에게 저녁 반찬으로 어떻냐고 물어 보니 나혼산을 같이 봐서 그런지 흔쾌히 동의 했다.
청춘건어물 인근 잠시 주차를 위해 주차 자리를 찾아 빙글빙글 돌았다. 언제나 그렇듯 한 차 차이로 주차자리를 못잡아 한 바퀴, 자리가 없어서 다시 한 바퀴, 다시 돌아 가니 X4 한대가 삽질을 하고 있다. 차를 빼고 있나 싶어 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주차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면 주차라 한번에 들어 가면 끝인데 왔다 갔다를 여러번 하신다. 좋은 차를 타시는 초보 운전자 인가 보다.
다시 한 바퀴를 돌아 오니 자리가 있다. 주차를 하고 청춘건어물로 갔다.
대략적인 위치만 보고 와서 이 골목에 있겠지 라고 생각 하고 출발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자리에 없다. 다시 돌아 나오며 지도를 펼쳤는데 내가 생각했던 맞은편 자리에 있다. 주의를 살피지 않아 다시 돌아 가야 하다니 분하다. 나에게.
반건조 오징어 4마리 정도 사야지 했는데 한봉지 기본 단위가 10마리다. 두고 두고 먹어야 겠다.
오징어 버터 구이를 위해 마트에 들러 깐마늘과 버터를 샀다. 마늘을 산 김에 알리오올리오를 해먹기 위해 파스타 면도 사고 폰타나 토마토소스도 사고 느끼 할 수 있으니 콜라도 한병 그리고 아내의 최애 간식 빼빼로 까지. 쇼핑은 항상 그렇다. 하나 사서 돌아 오는 일이 없다.
열마리의 오징어를 두마리씩 소분했다. 두마리는 오늘 버터구이 두마리는 오늘 오징어뭇국 두마리씩 세봉지는 냉동실 행
버터구이를 위해 후라이펜에 버터를 넣고 마늘과 땡초를 넣고 먼저 익히다 오징어를 손질해서 넣었다. 맛있는 냄새가 났지만 결론적적으론 타이밍이 좋지 않다. 오징어가 완벽하게 온몸을 꼬기 전에 마늘과 땡초가 검정색으로 변한 것이다. 그렇다. 오징어 손질을 완벽하게 해 놓고 버터를 다 녹인후 마늘과 땡초와 오징어를 함께 넣어서 익혀야 했다. 다음 번엔 꼭 그렇게 해야 겠다.
식사와 설거지를 마치고 오징어뭇국을 끓이기 위해 주방에 다시섰다. 냄비에 오징어 두마리를 먹기 좋게 잘라 넣고 마늘 10개 뭉개서 넣고 땡초 1개 다져 넣고 상남재래시장에서 산 대파 한뿌리 총총 썷어 넣고 물 750ml를 넣고 끓인다. 참치액전 한숟가락 후추 약간 고체육수 된장을 한 알 집어 넣고 끓였다. 끓이다 보니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이렇게 국에 들어 간게 없지?
그렇다 오징어뭇국에 오징어만 넣고 무우를 넣지 않았다.
부랴부랴 무우를 찾는데 분명 있어야 할 자리에 무우가 없다. 아내에게 무우의 행방을 물어 보니 후식을 먹다 일어나 부엌으로 들어 와 무우를 찾아 주신다. 그런데 이런 일이 무우가 상했단다......
이미 끓고 있는 나의 오징어와 친구들 어쩌란 말인가?
주위를 둘러 보니 된장에 찍어 먹던 배추가 눈에 들어 온다. 배추를 잡는다 흐르는 물에 씻는다. 뭇국에 무우를 못 넣는 울분을 터트리며 손으로 배추를 박박찢어 넣고 냄비뚜껑을 닫았다.
오징어뭇국이 오정이배추국으로 변하는된 1분도 걸리지 않았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인생 뭐 있다 뭇국 아니면 배추국이지 뭐.
아무튼 잘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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