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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루미/글쓰는루미46

땅고 춤이 늘면 음악이 더 풍부해 집니다. 창원쪼렙님 땅고 언제부터 하셨어요? "4년 정도 되었는데 2년은 쉬었어요" 창원쪼렙님 땅고를 뭐라고 생각하세요? "명상이요 내려놓는다?" 창원쪼렙님 디제이도 하고 있다던데 땅고를 잘 추면 틀 수 있는 음악이 늘어놔요. 포항고렙님 감사합니다. 발스 첫곡을 넘기고 두 번째 곡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짧은 꼬르띠나에서 포항고렙님은 창원쪼렙 가슴 각인 하나를 남기셨다. 행님 앙헬레스 음악 너무 힘들었죠 듣기에는 좋았는데 틀어 보니 춤추기가 힘들었나 봐요. 이번에 망했다 다음엔 춤추기 쉬운 음악으로 틀어야겠어요. 빗속을 걸으며 오늘의 디제이의 한탄을 들었다. 하루 차이를 두고 두 명이 똑같은 이야기를 내게 했다. 오늘의 디제이가 땅고 춤 경력이 많았다면 오늘 같은 한탄은 하지 않았을 텐데. 들리는 게 다가 아닌.. 2022. 6. 15.
무인 호스텔은 처음입니다. / 문열어 주세요. Forenom Hostel Vantaa Aviapolis 사람을 거의 만날수 없었던 헬싱키 시내를 뒤로 하고 공항철도를 타고 돌아 왔다. 마지막 기내식 이후 우린 시내를 헤메다 우연히 발견한 상점에서 산 무민사탕이 전부였다. 배는 고픈데 문을 연 식당이 없으니 우리의 텅빈 뱃속을 채울길이 없다. 공항에 가면 먹을게 있을 거라는 기대는 되지만 시내와 별반 다를것 같지 않다는 불안감도 밀려온다. 공항철도에서 내려 공항내부로 들어 갔다. 공항도 사람이 별로 없다. 처음 헬싱키에 발을 들였던 입국장쪽으로 가니 편의점과 버거킹이 있다. 여행왔는데 첫끼가 버거킹 와퍼라니. 한국에서도 잘 먹지 않는 버거킹 햄버거를 헬싱키 공항에서 첫끼로 먹게 되다니 이 와퍼는 다음 첫끼에 대한 기억이 새로 생기기 전까진 잊혀지지 않을 햄버거다. 배는 고팠지만 햄버거는 맛이 없다. 버거킹 .. 2021. 3. 8.
헬싱키 사람이 살고 있나요? 10시간 남짓한 비행은 사람이 땅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비행기가 활주로에 무사히 내려 안을 때부터 케이트까지 가는 동안 온몸이 흥분의 아드레날린을 분비한다. 그 아드레날린은 느리고 지루한 이미그레이션을 견디게 해 주고 웬만해선 나오지 않는 수화물을 기다릴 수 있는 힘도 함께 준다. 내 기억 속 유럽은 그런 곳이다. 14시가 조금 지난 시간 비행기는 헬싱키 반타공항에 내려앉았다. 하늘은 흐리고 비를 조금씩 뿌리고 있었지만 상쾌하다. 나쁘지 않다. 조금도 불만족스럽지 않다. 16시가 조금 지난 시간 공항철도를 타고 드디어 공항을 벗어 난다. 2시간을 공항에 있었지만 우리는 결코 화를 내거나 불만을 토로하거나 짜증을 내지 않았다. 알아듣지 못할 말로 질문을 하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내 얼굴을 .. 2021. 3. 3.
8cm 잛음의 편안함 게이트에서 비행기티켓 검사를 받고 비행기를 오르는 순간부터 조바심이 일기 시작한다. 출발하는 시간은 정해져 있는데 왜 사람들은 지금까지 다 타지 않고 있는걸까? 어디서 무얼하고 있다 이제서야 들어오는 거야! 특별한 연착 사유가 없으면 비행기는 항상 정시간에 움직여 정시간에 출발한다. 그런데 나는 비행기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 부터 조바심을 내며 탑승하는 사람들을 한사람 한사람 지켜 보며 빨리 짐을 올리고 자리에 안기를 바란다. 활주로를 출발해 비행궤도까지 오르는 그 순간까지의 비행기의 힘찬 소리에 대한 공포때문에 조바심을 내는 듯 하다. 빨리 비행기가 정상 궤도로 올라 나를 편안하게 해주길 바라며 늦게 탑승하지도 않은 사람들을 원망하며 정신을 분산 시키는 것 같다. 비행기를 탈 때 마다 느끼는 이 감정은.. 2021. 2. 25.
출발이 중요한데 결정권은 없어 19년 12월 23일 늦은 밤 12월 24일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심야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달려가야 한다. 24일 오전 비행기를 타고 경유지인 핀란드로 가기 위해서 고생해서 가야 한다. 심야 버스는 탈 때마다 수명을 갉아먹는 것 같다. 버스를 타고 수면을 하면서 이동을 한다고 생각해 보면 시간을 아끼는 측면에서 나쁜 것은 아니지만 남이 하는 운전에 대한 의심병이 많은 나에겐 심야에 타는 버스는 가는 내내 지옥이다. 버스 운전석은 버스가 출렁출렁일 때마다 위로 아래로 움직인다. 그럴 때마다 기사님 얼굴이 보였다 사라졌다 하는데 그 모습이 꼭 기사님이 졸고 있는 듯 보이기 때문에 뜬 눈으로 불안에 떨며 4시간을 견뎌야 한다. 여행의 시작을 불안에 떨며 하다니 슬프다. 나에게는 결정권이 없다. "동방.. 2021. 2. 24.
아내는 여행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2020년 길었던 코로나19의 끝이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 2021년 2월 23일 오늘 19년 12월에 다녀온 파리 여행 사진을 꺼내 보며 잃어버린 1년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퇴사 후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가기 위해 준비 중이였던 루나를 위한 예행연습처럼 다녀왔던 파리. 프랑스 총파업으로 많은 것이 멈춰 있었지만 천천히 아주 천천히 파리를 걸으며 많은것을 보고 듣고 먹고 마시고 느끼고 왔다. 파업 중에도 여행을 다닌 루나 연습은 충분했다. 루나는 유럽여행을 가지 못했고, 코로나 멘붕에 빠진 나는 파리 사진을 한장도 밖으로 내놓지 못했다. 1년이 지난 지금 그때 그 파리로 돌아 가 보려 한다. 어쩌면 루나가 다시 만났을지도 모를 그 길들 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남기려 한다. 코로나는 곧 끝날 것이고 루.. 2021. 2. 23.
불경스러운 잡생각 - 똥이 더러워도 피하면 안된다. 똥이 더러우면 치워야 한다. 이게 당연한 논리다. 우리는 이런 당연한 논리를 무시하고 살았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라며 회피를 미덕으로 가르치고 교훈으로 삼고 살았다. 그 결과 코로나19라는 세계적인 재난앞에 더러운 똥들의 진격을 목격하게 되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슬리퍼 살인마 평상시 같았으면 똥이 더러워서 피한다는 말이 통용 될수 있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똥밟았네 하고 다른 칸으로 이동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때는 그 말이 통용되어선 안된다. 그래서 용감한 시민이 마스크 쓰라고 한마디 하자 슬리퍼로 그 사람을 구타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만일 우리가 평소 지하철에서 피폐적인 행동을 했던 개똥X, 흡연X, 노약자석 양보강요X, 예수지옥불신천.. 2020. 8. 28.
불경스러운 잡생각 - 무노동 무임금 지인과 대화를 나누다 뜬금 없는 무노동 무임금 공격을 받았다. 이게 무슨 소리지 여기서 니가 왜 나오는 거야? 발전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전기대란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지인이 꺼냈다. 얼마전 백화점과 마트가 전기를 엄청나게 먹는다는 대화를 그 지인가 나눈적이 있다. 그래서 전기대란이 오기 전에 백화점, 마트, 공장 같은 전기 많이 먹는 곳을 일시정지 하면 된다라고 했더니 그러면 다 굶어 죽는다고 대답한다(돈은 누가 주죠). 왜 라는 이야기에 무노동 무임금 부터 시작해서 국가엔 그런 권한이 없고 뭘 멈춰야 할 이유가 없단다.(권한도 없고 멈춰야 할 이유도 없는데 행정명령으로 문닫고 있는 곳들은 뭐지?) 그냥 나도 모르게 입을 닫아 버렸다. '一日不作이면 一日不食하라' 이 말은 하루 일하지 않으면 .. 2020. 8. 24.
냥서전 - 수집광 루미 오늘은 뭔가 조금 많이 모은 듯한 느낌이 든다. 여집사가 들어 오면 깜짝 놀래서 감탄의 괴성을 지를것 같은데 그런들 어떠랴 나 라이언 루미가 이 집에서 유일하게 나의 능력을 뽑내면서 집사들과 놀아 줄수 있는 놀이가 이것 뿐인걸. 매일 같이 흔들어 되는 깃털 막대 보다 매일 같이 던져 되는 4개의 양말 보다 집사들이 집에 없는 틈을 타서 여집사가 숨겨 놓은 여집사의 머리 냄새가 쿰쿰하게 베겨있는 나의 목걸이와 비슷하게 생긴 저것들을 찾아 내는게 얼마나 신이 나는지. 다른곳에 두면 관심을 보이지 않아 내 밥그릇에 넣어 두었더니 열광적인 반응을 보인 여집사를 생각하며 오늘도 자다 졸다 멍때리다를 반복하는 바쁘 와중에 친히 시간을 내어 이렇게 많이 찾아 내어 주었다. 그런데 여집사는 나의 황금목걸이는 탐을 내지.. 2020. 7. 24.
냥서전 - 지켜 보고 있다! 나는 언제나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것을 즐긴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살고 있는 이 집은 안성 맞춤의 높이를 자랑하고 있다. 저기 멀리서 내려다 보고 있는 나 라이언 루미 의 당당한 모습이 보이는가? 아주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으면 누구집 집사인지 모를 집사들이 돌아 다니고 몇달전 출산을 한 검정노랑얼룩 냥족이 네마리의 아기 냥족과 함께 드 넓은 초원에서 햇볓을 째다 풀숲을 달리다 게으른 집사들이 아무렇게나 버려둔 집사들의 물건들을 헤집고 다니며 뛰고 구르고 노는 모습을 지그시 바라본다. 드넓은 초원에서 사는 자유로운 냥족들이여 내 너희를 부러워 하나 내가 지켜야할 집사들이 있어 그대들과 함께 하지 못함이 안타깝구려 그대들의 무궁한 안녕을 위해 가끔 집사를 시켜 밥과 츄르를 보낼테니 .. 2020. 7. 24.
냥서전 - 본격적인 사냥의 계절 나 라이언 루미 날렵한 한 마리의 고양이로 태어나 그동안 혹독한 수련을 거치며 냥냥 펀치를 독학으로 익혔다. 집사들은 나의 냥냥 펀치 수련 과정을 다 지켜보지 않았기에 종종 내가 내 뻗는 회심의 일격을 보면서 비웃었지만 드디어 오늘 냥냥 펀치를 내 뻗어 허공을 가르며 날아다니는 커다랗고 시커먼 똥파리를 일격에 잡아 버렸다. 여집사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나의 회심의 일격을 놀란 듯 바라보았지만 보라 이 얼마나 겸손한 모습인가 만 7개월에 최연소 냥냥펀치 마스터로 등극하였지만 누구에게도 자랑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뽐내지 않으며 단지 일상 속에서 여집사가 그토록 싫어하는 한 낯 똥파리를 잡아 주고도 쿨하게 뒷정리하고 있는 모습을 아마도 다른 냥족이였다면 똥파리를 집사에게 던지며 츄르를 내놓으라고 하지 않았을까. .. 2020. 7. 24.
냥서전 - 조공 자랑질 나 라이언 루미 오늘은 특별히 기분이 좋다. 생각지도 못했던 조공이 얼굴책을 통해 나에게로 전달되었기에 이 기쁨을 전 우주에 알리기 위해 자랑질을 해본다. 뭐 조공이야 매일 우리 집사들이 돌아가면서 하고는 있지만 이렇게 완벽하고 정성을 기울여서 하지는 않은 것 같다. 심지어 나를 한 번도 대면해 보지 못한 미지의 집사로부터 받은 조공이라 더욱더 분기탱천 아 분기탱천이라 하면 안 되는 거구 나야. 암튼 아직 말이 짧아 분노가 치솟든 기쁨이 치솟든 아무튼 탱천 하고 있으니 뜻은 전달될 것이라 본다. 남집사 녀석 맨날 스마트폰으로 뭐 짓거리를 하는가 했더니 나를 이렇게 찍고 있었군. 기특한 녀석 내가 좀 아무렇게나 찍어도 잘 나오는 타입이지. 매일 성의 없는 스마트폰들이 됨에 분노를 금치 못하고 가끔 대노하여.. 2020. 7. 24.
냥서전 - 아밥저똥 더러운 녀석 같으니라고 아침마다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다. 이 남집사 녀석은 나를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아침에 일어 나자 마자 나의 화장실을 청소하고 손도 안 씻고 나의 밥상을 차린다. 가만히 두고 보고 있으려니 비위가 상해서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몇 번을 밥상을 엎어 버렸지만 나의 분노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밥상을 엎어 버릴 수도 없는 밥상으로 바꿔버리는 거다. 아우 열 받아! 지구 상에서 가장 대단한 동물 고양이 그중에서도 가장 똑똑하다 자부하는 나 라이언 루미가 이런 대우를 받으며 살쏘냐. 멍청해 보이긴 해도 제시간에 딱딱 밥과 화장실을 치우는 걸 보니 근면하기라도 하니 길을 잘 드려 써먹어야지. 화장실 청소부터 해결했다. 아침이면 깨끗하게 치워져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집사들이 집으로 들어오는 시간이면 .. 2020. 7. 24.
냥서전 - 나를 어떻게 보고 나는 라이언 루미다. 날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오늘도 나는 여느 때와 비슷하게 일어나(꼭 다섯 시) 남집사 얼굴에 냥냥 펀치를 날리러 가는데 남집사가 사라졌다. 어디 갔지??? 저 녀석 체통도 없이 거실 바닥에 엎어져서 뜨거워진 몸을 식히고 있다. 좌 뒹굴 우 뒹굴 하는 모습이 마치 등이 가려운 한 마리의 돼지가 등을 바닥에 되고 좌로 우로 크게 크게 움직이는 것 같다. 냥냥펀치는 오늘은 실패인 것 같다. 남집사가 비운 자리에 누워 여유롭게 꼬리를 좌우로 흔들고 있으니 남집사가 슬그머니 자리를 비집고 들어와 나를 정성껏 들어 자기 앞으로 놓고는 윙윙 거리며 바람을 일으키는 물건을 켜고 다시 잠들려 한다. 옳거니 받아라 냥냥 펀치. 오늘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냥냥펀치 성공. (냥냥펀치 : 집사의 얼굴에.. 2020. 7. 24.
냥서전 - 아침잠 이란 나 라이언 루미 새벽잠이 참 없는 편이다. 새벽 5시면 일어나 언제나처럼 집안을 뛰어다닌다. 새벽 5시에 일어나는 이유는 독립하기 전으로 돌아간다. 지금 집사들은 밤만 되면 집에 들어와 잤는데 독립하기 전 집사는 밤만 되면 나가서 새벽 5시가 되면 들어왔다. 그래서 집사가 나가면 자다가 집사가 들어오면 잠을 깨는 생활을 2개월 정도 하다 보니 새벽 5시가 되면 꼭 눈이 떠진다. 묘생 7개월 2개월이라는 긴 시기의 습관이 익숙해져 독립한 집 집사들이 어떤 패턴의 생활을 하든 말든 나는 나의 생활 패턴으로 살아간다. 새벽 5시가 되면 어김없이 눈을 뜨고 남집사의 가슴에 올라가 꾹꾹이를 꾹꾹한다. 이 버릇장머리없이 둔한 집사는 내가 그렇게 열심히 꾹꾹이를 하고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코를 골면서 자고 있다... 2020.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