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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루미/글쓰는루미46

냥서전 - 나를 찾아줘 아침이 되면 이상하게도 집사들은 어딘가를 향해 나간다. 먼저 남집사가 눈도 제대로 뜨지못한체 물이 흐르는 곳으로 들어가 물을 몸에 들이 붇고는 거품을 뽁뽁뽁 만들어 쓰윽쓰윽 문지르더니 물을 또 들이 붇고 탈탈탈 털고는 천쪼가리를 걸치고 하얀색 벽을 밀고 나가 버린다. 그러고 잠시나마 조용한 휴식을 취하고 있으면 여집사가 일어나 남집사와 똑같이 물을 뒤집어 쓰고 털털털 털고는 천쪼가리를 걸치고 얼굴에 냄새가 나는 무언가를 바르고는 하얀색 벽을 미록 나가 버린다. 휴 이제부터 혼자만의 시간이 시작된다. 독립하기전 형제들과 있을때는 집사들이 없을때에는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독립하고 나서는 여기 저기 뛰어 다니는것도 잠시 조금만 있어도 심심해 진다. 엄마 아빠 1~5까지는 잘살고 있을까?.. 2020. 7. 24.
냥서전 - 준비 안된 것들 나를 모실 자격 없어! 뭐야. 이렇게 작은 박스는 어디서 구한거야. 무언가 처음 사용하는 느낌은 좋은데 나를 가두는듯한 느낌 싫잖아 어서 그 드르륵 소리나는것을 이용해서 내가 밖으로 나가게 해줘. 갑자기 나를 작은 박스에 가두더니 또 어딘가로 이동한다. 밖은 어둡고 여전히 나를 황홀하게 하는 물방울은 나를 향해 떨어지고 있었다. 찰카닥 삐이 삑 삐삐 삐삐 철컥 띠리링 철컹 어디야 어딘데 이렇게 요란한곳으로 나를 모시는 거지 어서 나를 밖으로 나가게 해줘. 틱 갑자기 어두워던 세상이 밝아 졌다. 여긴 어디지 뭐지 이 집사들만 사는듯한 곳의 냄새는 이것들이 나를 도대체 어디로 모신거야. 독립하러 왔는데 이런 미개척지에 나를 에휴. 후다다닥 휙휙 후다다닥 휙휙 저기가 좋겠군. 이바 집사 나를 왜 이런곳에 모신거야 여기는 우리 고양이.. 2020. 7. 24.
냥서전 - 독립을 위한 첫걸음엔 언제나 3월 7일 독립을 한 그날은 잊을 수 없다. 웬 이상한 녀석 두 명이 들이닥치더니 나를 번쩍 안아 올려 나를 엄마 눈앞으로 잠깐 데리고 가더니 넘을 수 없었던 문을 넘어 나를 모시기 시작했다. 한 번도 나서 보지 못했던 그문은 철로 된 회색의 문이었는데 집사들은 어떻게 그렇게 쉽게 넘어 다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 어떤 장치가 되어 있는지 내가 한 발짝만 나서려 하면 닫혀 버리고 내가 한 발짝만 나서려 하면 집사가 나를 번쩍 안아 버렸던 그문. 문제적인 그문을 나서자 나는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는 느낌이 들었다. 한참을 내려오다 보니 멀미가 느껴져 번쩍 뛰어올랐는데 차가운 물방울이 나를 감싸 안아 주었고 바닥은 내가 늘 좋아했던 물들이 얇게 깔려 있었다. 잠시 멀미를 달래며 나를 감싸주는 물방울들을 황홀.. 2020. 7. 24.
냥서전 - 그래서 내 이름은 라이언 루미다 나 아비시니안 그레이 브라운 레프트 백 풋 화이트 포인트 식스 퀸 이니깐 참 지금 내 이름은 아비시니안 그레이 브라운 레프트 백 풋 화이트 포인트 식스 퀸은 아니야 우리 고양이들은 독립과 동시에 이름을 바꾸거든. 집사 니들이 부르기 편한 이름으로. 우리 고양이들은 아비시니안 그레이 브라운 레프트 백 풋 화이트 포인트 식스 퀸을 한 번에 냐옹으로 해결할 수 있는데 니들은 꼭 아비시니안 그레이 브라운 레프트 백 풋 화이트 포인트 식스 퀸 이렇게 불러서 귀찮아서 독립과 동시에 이름을 바꿔. 집사 너희들의 위한 배려라고 생각해둬 고양이들에게 감사하고. 그래서 내 이름은 라이언 루미야. 나의 큼직한 앞발을 보게 된다면 내 이름을 이해할 것인데 보여주지 못하는 게 아쉽지는 않아 그냥 라이언 루미 님이라고 부르도록... 2020. 7. 24.
개미와 베짱이 - 채식주의자(목표 : 개로 시작해서 닭까지) '아무거나 주워 먹는 개미들은 각성하라 각성하라 각성하라.' '날카로운 주둥이로 잔인하게 도살하고 토막토막 내어 줄줄이 물고 이동하는 혐오스러운 식량 채집을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조금 전까지 옆에 있던 반려 종족들을 도륙하여 잡아먹는 개미들은 자폭하라 자폭하라 자폭하라." 오늘도 개미가 일하는 길목에서 몇 명의 베짱이들이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개미들은 각성하라, 먹을게 그렇게 없냐?, 곤충국의 망신이다. 마사오 여왕개미는 응답하라." 등의 노래를 부르며 줄줄이 먹이를 물고 다니는 개미들 길목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개미들은 도통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자기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채집한 식량들을 두고 베짱이들은 단지 자기들이 보기에 혐오스럽다는 이유로 중단을 요구하고 있고.. 2020. 7. 20.
개미와 베짱이 - 진격의 베짱이 개미와 베짱이가 결혼을 했습니다. 이솝이 개미는 일만 하고 베짱이는 노래만 부른다고 묘사하고 추운 겨울에 개미가 베짱이를 내치는 결말을 만들어 서로 적대적인 사이인 것처럼 묘사해서 그렇지 낯선 장면이 아닙니다. 원래 개미와 베짱이가 결혼하는 게 개미와 베짱이 재생산면에서는 이상적입니다. 요즘은 법이 바뀌어서 개미와 개미 베짱이와 베짱이가 합법적은 부부로 살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개미와 베짱이가 부부가 되는 것을 이상적으로 생각합니다. 정해 놓은 룰은 없었지만 개미는 밖에서 일을 하고 베짱이는 안에서 일을 합니다. 개미가 일을 하는 밖의 세계는 흡사 지옥과도 같아서 뜨거운 발판을 밟지 않으려면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야 합니다. 그래서 한 번도 쉬지 않고 개미는 일을 합니다. 개미가 일하는 앞에 장애물이 생기.. 2020. 7. 20.
개미와 베짱이 -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2018년 6월 20일 초여름 장마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낮 뜨거운 햇빛이 내려 쬐고 공기중 습도는 점점 올라가 시원한 그늘을 찾아들어야 하는 시기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오늘도 저기 개미들이 줄지어 무언가를 나르고 있습니다. 개미들은 항상 열심히 일을 합니다. 왜 일하냐고 물으면 너무 힘들어서 그런지 대답은 하지 않고 앞 개미의 꽁지만 바라보고 한 발짝 한 발짝 걸어나갈 뿐입니다. 반면 그 옆에는 오늘도 변함없이 베짱이가 앉아 기타 치고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이 또한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왜 항상 개미가 일하고 있는 길목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지. 베짱이에게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무슨 소리냐 나는 이번에 처음 왔는데 잘못 본 것 아니냐”라고 대답합니다. 정말 웃기는 베짱이 같습니.. 2020. 7. 20.
개미와 베짱이 - 개미야 베짱이도 개미야 베짱이는 게으르고 거짓말을 일삼으며 특히 개미의 뒤통수를 영악하게 친다 절대로 믿지 말고 상종하지 말고 모든 것에서 배제시켜야 한다. "마사오 여왕개미가 또 잔치를 벌이셨어. 네모난 종이 하나 주고 마사오 여왕개미 이름에 도장만 찍고 오면 맛난 거 많이 주고 오늘은 쉬게 해준대 어서 가자." 개미들은 일할 때와 마찬가지로 일렬로 줄을 서서 쭈욱 들어가 1번을 찍고 과자 부스러기 한 덩어리를 얻어 각자의 집으로 들어가 오랜만에 맛보는 과자 부스러기 맛에 취해 졸고 있을 때 베짱이가 문을 두드린다. "이봐 개미 문 좀 열어봐 개미" "베짱이 또 너냐 너는 꼭 마사오 여왕개미가 잔치를 벌이는 날이면 거지꼴로 해서 찾아와 문을 두드리더라" "이봐 개미 우리 대중적인 베짱이한테 도장 한번 눌러줘" "꺼져 이미 마.. 2020. 7. 20.
개미와 베짱이 - 장수한 일개미의 눈물 1941년생 개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일제 시대도 거치고 한국전쟁도 거치고 기나긴 독재도 거친 강인한 41년생 개미씨 그 당시 누구나 다 못살았다. 41년생 개미씨 역시 똥구멍이 찢어지는 가난 속에서 열두 아이 중 일곱 번째로 태어나 온갖 배고픈 서러움과 전쟁을 거치면서도 굳세게 살아남았다. 타고난 근면 성실을 무기로 오늘 못 먹어 쓰러지면 내일 일어나 먹으면 된다는 일념으로 어린 나이부터 일하고 일하고 또 일하며 평생을 일하다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어차피 어릴 때부터 일을 했던 터라 청년이 되었다고 달라질 것은 없었지만 20대가 될 때쯤 마사오라는 여왕개미가 나타나면서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땅 파먹고 사는 인생 오늘도 열심히 땅을 판다. 41년생 개미 씨는 열심히 땅을 팠지만 마사오 여왕개미.. 2020. 7. 20.
개미와 베짱이 - 곳간에서 인심 난다 이솝이 개미와 베짱이를 관찰하기 시작한 이후 몇십 세기가 흘렀습니다. 개미는 열심히 일하고 베짱이는 열심히 노래를 부르는 일상은 이솝이 처음 관찰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달라진 게 1도 없습니다. "열심히 일하지 않은 자. 추운 겨울이 오면 살아남지 못하리라" 베짱이 들으라고 이솝이 한 소리지요. 그러던 어느 날 개미와 베짱이는 일관성 있게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노래를 하던 어느 날 이솝이 관찰하는 방법을 바꿨습니다. 직접 찾아가 관찰하던걸 카메라를 달아 녹화하고 유튜브에서 확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개미와 베짱이 관찰일기로 여유돈이 생겼는지 편리함을 추구하는 거지요. 이솝이 관찰 방법을 바꾸고 몇 년이 지난 어느 추운 겨울날 개미 황당한 일이 생겼습니다. 똑똑똑 "누구세요?" "나야 베짱이" 아주 오래전 .. 2020. 7. 20.
제주로 간 ‘예멘 난민’…“수용 vs 우려” 제주도는 아니 제주도 이기 때문에 끌어안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섬 내부의 우려와 섬 외부의 참견을 극복하고 예멘 난민을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주도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청와대 청원은 30만 명을 넘었고요, 주부들을 중심으로 한 한 인터넷 카페는 반대글로 도배가 됐을 정도입니다. 특히, 학부모들의 우려가 많은데요, 어떤 걱정들이 많을까요? [이창우/제주도 제주시 : “예전에 비해서 이제 난민들, 등치 큰 난민들이 집단적으로 몰려다니는 걸 보면 말로는 못하는 위협감은 약간의 위협감, 이질감 정도는 느끼고 있습니다.”] [제주 학부모 : “일단은 안전이죠. 항상 느끼는 것은. 일단은 이분들이 종교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기 때문에 소통이 되지 않는데서 오는 잠재적인 사회적인 갈등이 있다.. 2020. 7. 20.
좋아하는 삶, 갇혀버린 삶 사람은 태어나 부모의 젖으로 몸을 키우고 세상의 젖으로 생각을 키운다. 부모의 젖은 한 곳에서 흐르기에 어느 순간부터 마르기 시작하지만 세상의 젖은 사람의 몸과 생각의 성장이 성장함에 따라 점점 더 많은 곳에서 샘솟는 걸 발견하기 시작하고 사람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샘을 찾아가게 된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거대한 벽으로 막혀있고 오직 한 군데에 문이 있다. 한 개뿐인 그 문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사람의 움직임에 맞춰 움직여 사람의 이동은 막지 않는다.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고 보이지도 않는 그 문을 지금 이야기하려고 한다. 얼마 전 6.13 지방선거가 끝났다. 나는 이번 선거를 보면서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 아닌 상식과 몰상식의 대결에서 상식이 큰 차이로 이겼다고.. 2020. 7. 20.
물려받지 못한 미래 - 환경 호르몬의 습격 삼포세대! 사포 세대!! 칠포 세대!! 꼰대들이 우리를 이렇게 부르고 있다. 연예, 결혼, 출산, 인간관계, 주택구입, 희망, 꿈을 포기한 체 살아간다나 뭐라나. 꼰대들이 바라는 세상의 부속품쯤으로 우리를 바라보니 자기들에게나 필요했던 것들을 우리가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X포세대라고 부른다. 전통 세대, 베이비붐 세대, X세대, Y세대들의 꼰대들에게 고한다. 오직 경제 그리고 돈의 노예로 살면서 당신들만 사용하고 콘크리트 벽속에 가둬 놓고 물려주지 않은 우리들의 미래를 우리들 스스로가 포기한듯한 X포세대라는 명칭으로 우리를 부르지 마라 역겨우니깐. 돈이 없어서 경제가 어려워서 일자리가 없어서 그래서 우리가 연예, 결혼, 출산, 인간관계, 주택구입, 희망, 꿈을 포기한 체 살아간다고 뭐 눈엔 뭐 밖에 안보.. 2020. 7. 20.
가장 오래된 기억 - 분명 나도 엄마가 있었어 내가 10살이전에 살았던 집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억을 끄집어 내 보려고 한다. 그 기억속에 우리집은 앞에는 하천이 흐르고 있었다. 비가 많이 오면 누런 흙탕물이 콸콸콸 흘러 가는 그런 하천 그런데 내 기억속에는 딱 한장면만 남아 있다. 그 하천에 대한 기억은. 대부분의 기억에는 우리집앞 하천은 없고 아스팔트가 깔려 있는 도로만 기억한다. 몇년에 한번씩 그 도로는 아스팔트 공사를 했다. 공사중인 아스팔트 냄새가 좋다며 주변을 어슬렁 거리다 안그래도 지저분했던 내 몸과 옷에 골탕이 묻었던 기억 현기증나게 뜨거운 여름날 아지랑이가 피어올라오는 그 시커먼 아스팔트 위를 맨발로 뛰어 다녔던 기억 언젠가 부터 다니기 시작한 버스와 달리기 시합을 했던 기억들로 가득차 있다. 그 길에서 친구녀석이랑 지나가는 차에 발.. 2020. 7. 20.
신문사절 - 같은편을 말리지 마세요. "어려서부터 우리집은 가난했었고 남들 다하는 외식 몇번 한적이 없었고" 나 어릴적 우리집은 가난하지 않았던것 같다. 본적지가 개발이 되면서 창원 중앙동에 이주를 했다. 그곳에 자가 주택을 가지고 있었고 그 집은 가게 1개와 월세방 2~3개 정도 딸린 단층 주택이였다. 그곳에서 나는 태어 났다. 그런데 우리집이 가난할수가 있나? 월세 받는 집주인 아들인데? 엄마의 케어를 받지 못한 지저분한 아이라서, 때때무찌 할머니의 절약정신 때문에. 이해를 할수가 없다. 나는 한번도 내 의지와 상관없이 배고팠던 기억이 없다. 우리집 가게에는 빵꾸를 때우는 지금으로 치면 카센터가 있었는데 거기서 일하던 고등학교 나이쯤 이였을 거지만 학교를 다니지 않았던 형이 점심때면 우리집 지하수를 미친듯이 흡입하는 장면과 그 형의 뚱뚱.. 2020. 7.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