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라이언 루미
날렵한 한 마리의 고양이로 태어나 그동안 혹독한 수련을 거치며 냥냥 펀치를 독학으로 익혔다.
집사들은 나의 냥냥 펀치 수련 과정을 다 지켜보지 않았기에 종종 내가 내 뻗는 회심의 일격을 보면서 비웃었지만 드디어 오늘 냥냥 펀치를 내 뻗어 허공을 가르며 날아다니는 커다랗고 시커먼 똥파리를 일격에 잡아 버렸다.
여집사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나의 회심의 일격을 놀란 듯 바라보았지만 보라 이 얼마나 겸손한 모습인가 만 7개월에 최연소 냥냥펀치 마스터로 등극하였지만 누구에게도 자랑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뽐내지 않으며 단지 일상 속에서 여집사가 그토록 싫어하는 한 낯 똥파리를 잡아 주고도 쿨하게 뒷정리하고 있는 모습을 아마도 다른 냥족이였다면 똥파리를 집사에게 던지며 츄르를 내놓으라고 하지 않았을까.
나 라이언 루미 이런 작은 일에 까지 공치사할 정도의 냥족이 아님을 오늘 똥파리를 잡으며 집사에게 각인시켜 줬다.
나는 위대한 고양이 라이언 루미니깐.
그런데 이상한 게 오늘은 여집사가 해가 중천에 떴는데 출근을 하지 않는다. 아놔 잠도 자야 하고 구석구석 순찰도 돌아야 하는데 귀찮아 죽겠군 그래. 그래서 운동도 할 겸 여집사를 큰 소리를 치며 냥냥펀치 훈련 동작을 반복하며 쫒아 내기 시작했다.
어서 출근해라 이 여집사야 비켜라~ 내 자리다 비켜라 ~ 내 자리다 비켜라 ~
라이언 루미 : 그릉 그릉 그릉 그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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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집사 오랜만에 오전 off인데 루미의 습격으로 쉬지도 못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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