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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루미/글쓰는루미

8cm 잛음의 편안함

by boekverkoper_theodorus 2021.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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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에서 비행기티켓 검사를 받고 비행기를 오르는 순간부터 조바심이 일기 시작한다.

출발하는 시간은 정해져 있는데 왜 사람들은 지금까지 다 타지 않고 있는걸까? 어디서 무얼하고 있다 이제서야 들어오는 거야! 

특별한 연착 사유가 없으면 비행기는 항상 정시간에 움직여 정시간에 출발한다. 그런데 나는 비행기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 부터 조바심을 내며 탑승하는 사람들을 한사람 한사람 지켜 보며 빨리 짐을 올리고 자리에 안기를 바란다. 

 

활주로를 출발해 비행궤도까지 오르는 그 순간까지의 비행기의 힘찬 소리에 대한 공포때문에 조바심을 내는 듯 하다. 빨리 비행기가 정상 궤도로 올라 나를 편안하게 해주길 바라며 늦게 탑승하지도 않은 사람들을 원망하며 정신을 분산 시키는 것 같다. 비행기를 탈 때 마다 느끼는 이 감정은 왠만해서는 사라지지 않을 듯 하다.

 

 

비행기 이코노미 좌석은 내게 최적화된 시스템을 제공해 준다. 좌석을 뒤로 젖히지 않아도 편안하고 좌석테이블을 열어 놔도 편안하다. 안전벨트는 비행하는 내내 나에게 안전감을 준다. 느슨하게 배를 잡아 주는 느낌 심야버스 안전벨트와 같은 방식이지만 그 안점감은 하늘과 땅의 차이를 보여준다. 안전벨트가 있어 비행기에서 나는 안전 할 수 있다.

 

루나는 비행기가 비좁다.

단지 8cm차이 인데 12시간을 편안하게 혹은 불편하게 가는 차이를 준다.

루나의 다리는 앞좌석에 닿는다 자기가 움직여도 불편하고 앞사람이 움직여도 불편하다. 루나의 머리는 약간 젖혀야 뒷통수를 편안하게 좌석에 붙일수 있다. 머리부터 뒷틀리니 몸이 뒷틀려 잠을 푸욱 자지 못하고 뒤처긴다. 루나의 팔은 항상 내 팔걸이를 침범한다. 루나는 좌석을 뒤로 약간 젖힌다. 좌석을 젖히면 뒷자석이 그만큼 좁아진다. 그러면 뒷사람이 움직이며 루나의 좌석을 건드린다. 

 

어떻게 해도 루나의 비행기는 비좁고 불편하다.

그 비행기 속에 나는 항상 루나의 옆자리에 앉는다. 루나가 불편하지 않게 가만히 내 좌석에 있을수 있는 8cm의 차이. 우리는 비행기에서 절대 싸우지 않는다.

 

8cm 짧음이 주는 혜택이다

 

 

"인천 공항 가니깐 라운지 가자 마티니 라운지"

"우리도 드디어 카드 혜택을 볼수 있는거야?"

"가자 라운지 마티니 라운지"

"가자 가자"

 

나는 무료 루나는 유료

 

"비좁네"

"사람이 많네"

"이 맛 무엇"

"그냥 식당에서 밥먹을 껄"

 

우리의 라운지에 대한 환상은 무엇일까? 일부 혜택 받은 자들이 모여 앉아 비행기를 기다리는 상상을 너무 한게 아닐까? 

 

"다시는 유료이용 안해"

"샤워나 하자 여기 쓰면 샤워 무료래"

 

 

샤워무료

 

그럴리 없다.

어느 블로그의 거짓 포스팅에 속은 것이다.

 

루나는 돈을 가지고 있고 나는 돈을 집행 한다.

그 거짓 포스팅을 한 사람은 돈을 가지고 있는 쪽인가 보다.

자기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지 않았으니 무료로 착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여기무료에요"

"아니요"

"얼마에요?"

"얼마에요."

"감사해요 잠시 있다 올께요"

 

나는 확인 했다 무료가 아님을

그리고 바로 루나에게 가서 보고 했다.

 

"무료 아니야."

"그래 그 엑스엑스엑스 같은 엑스 뭔 블로그를 그렇게 한데"

"가자 샤워하러"

"그래 우린 샤워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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