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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변호사 최유나편 사연 그리고 눈물의 여왕 홍수철의 자식

by boekverkoper_theodorus 2024.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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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여왕 12화 중

김선화 "너 그래서 니 새끼도 아닌 애를 데리고 살겠다고?'

홍수철 "내 새끼예요. 내가 탯줄도 잘랐고 자장가도 밤마다 불러 줬고 목욕도 내가 다 시켰어요. 우리 건우는 엄마 보다 아빠빠빠를 먼저 한 애라고"

 

멋짐 폭발이었던 장면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봤는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다들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고 살지 않을까 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아내는 유퀴즈를 좋아한다.

유명한 사람들이 나와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 걸 듣고 있는 게 재미가 있나 보다. 나는 가끔은 유심히 보기는 하지만 거의 아내 옆에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며 티브이는 보는 둥 마는 둥 하는 편이다. 유퀴즈에 이혼전문 변호사 최유나 님이 두 번째로 나온 날의 이야기이다.

 

자기 자식인 줄 알고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열심히 뒷바라지를 했는데 친자확인 결과 자기 아이가 아닌걸 안 아버지의 이혼사연을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왔다. 아내는 나라면 당장 이혼 해야 한다라고 이야기를 하기에 나는 왜? 자기가 키웠는데 왜 아이를 버리고 이혼을 해? 자기 아이인데. 곧 우리의 대화는 단절되었다. 생각이 다른 것이다.

 

유퀴즈 최유나편

 

우리는 아이가 없다. 내가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기도 했고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서로 하지 않았다. 잠시 아이를 가져야겠다며 병원도 다녀오고 기일을 잡아 합방을 하기도 했지만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은 아이에 대한 미련은 내게는 없었다. 아내가 가끔 아이를 이야기할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더 이상 이야기 하지 않는다. 늦은 건 늦은 거니깐.

 

나는 입양에 대해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아내와 아이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으면 입양하는 것도 괜찮지 않아라고 몇 번 이야기했지만 아내는 자기가 낳지 않은 아이를 어떻게 자기 자식처럼 키우냐고 자기는 절대 못한다고 이야기했다. 그 의견은 차이는 절대 좁혀지지 않을 것 같았고. 유퀴즈를 보면서 아내가 했던 말도 그에 일맥상통한 반응인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열심히 키운 아이를 왜 자기 자식이 아니라 생각하고 피눈물을 쏟으며 헤어져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다른 내용은 없고 이혼의 사유가 친자확인에 대한 결과다. 사랑 불화 등의 내용을 모르니 나는 친자확인에 대한 것 감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아버지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 나를 기르시니' 옛 어르신들이 이야기 원초적으로 보면 그럴 수 있지만 실상은 어머니가 자식을 낳으시고 아버지는 자식을 기르는 것에 어머님과 협조를 하는 입장이다. 기르는 정과 정성이 들어가 아버지라 불린다 생각한다. 그렇게 수년을 지극정성으로 키운 자기 자식이 자기가 낳지 않았다고 자기 자식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건 심적으로는 이해가 되나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눈물의 여왕의 홍수철은 아주 바보 같은 모습으로 등장해서 가장 멋지게 퇴장하는 캐릭터다. 내가 생각하는 찐사랑에 근접해 있는 인물. 

 

나는 아내를 사랑한다.

그래서 아내를 닮은 아이 또한 사랑한다.

단순한 논리

 

어떤 이유로 그렇게 되었든 많은 홍수철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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