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우 1년을 조금 넘게 버틴 땅고 디제이가 땅고 디제이를 시작 하려는 왕초보 디제이들에게 남기는 조언, 시간이 더 흘러 디제이를 그만 두던지 초보가 아닌 기성 디제이가 되었을때 하지 잊어 버리고 하지 못 할 수도 있는 조언들의 기록.
3. 너의 디제이 철학은 무엇이니?
처음 디제이를 시작하면 왜 디제이를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게 된다. 그럴때 마다 나는 사람 구경하는 걸 좋아해서 좋은 자리에서 춤추는 사람들 구경할려고 디제이를 하게 되었다고 이야기 한다. 나와 같이 디제이를 시작한 친구는 내가 하자고 하니 따라 왔다가 디제이 수업을 듣게 되었고 디제이를 할 수 있는 밀롱가가 있어서 디제이를 했고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다. 또 누군가는 폼나니깐. 또 누군가는......
너는 어떤 마음으로 디제이를 시작 하게 되었니?
디제이를 시작하게된 계기가 각양각색이듯 디제이에 임하는 철학도 각양각색이 아닐까?
오늘은 디제이 철학에 대해 이야기 해 볼텐데, 나의 디제이 철학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주도 하는 독재자형 스타일이다.
밀롱가 디제이 섭외가 들어 오면 일단은 밀롱가 시간에 따라 20~30딴따를 준비해 둔다. 가까운 곳의 밀롱가면 그 전주에 그 밀롱가를 찾아 그날의 분위기를 보고 어떤 사람들이 많이 오는지 확인 하고 함께 춤춰보고 어떤 음악을 틀지 머리속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머리속으로 그린 그림은 딴따의 순서가 되고 80% 이상 정해 놓고 밀롱가에 디징을 하러간다.
보통은 1딴 달리고 2딴 달리고 3딴 발스 4딴 달리고 5딴 죽이고 6딴 밀롱가 7딴 따뜻하게 식으로 딴따 순서를 짠다. 내가 있는곳은 밀롱가 시간이 대부분 3시간 이라 많은 걸 하려다 아무것도 못하고 라꿈을 틀게 되는 경우가 많아 순서를 정해 놓고 악단만 바꿔 틀고 있는 것이다. 아직 경험이 미흡해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도 한 몫 하기도 한다.
첫딴부터 함께 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는 없다. 좋은 음악은 처음부터 튼다.
주요악단은 2딴~3딴을 틀지만 그래서 덜 주요악단중 사람들이 좋아는 하지만 나오지 않는 악단이 많다.
밀롱가가 늦게 시작되면 밀롱가 1딴을 스킵 더 늦게 시작되면 발스 1딴도 스킵해 버린다.
'그때 그때 분위기 보고 틀어' 너무 너무 어려운 말이다.
선택장애로 인해 갈팡질팡 하다 고심끝에 악수를 둘 가능성이 높다.
춤추는 사람들을 구경 할려고 디제이 하는데 그 시간에 딴따를 짜야 한다고? 미쳤군.
나를 따르라~~~~~~
음악을 틀다 어느 순간 에너지가 넘쳐 흐르는 걸 느낄수있다. 그때부터 나의 시간이다. 주요악단 위주로 준비된 원투콤보를 날리다 보면 라꿈을 틀 시간이 온다.
지금의 내 디제이 철학은
나는 내가 틀고 싶은 음악을 준비해 가서
내가 틀고 싶을때 트는 독재형 디제이다.
너도 디제이 철학이 있니?
초보가 왕초보에게
ps. 경험이 쌓이다 보면 철학도 바뀔지 모르겠다. 내 삶의 스타일상 쌓아 놓은 딴따에 순위를 메겨 1등만 트는 1등우선형 디제이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 철학이 그 시대를 관통하는 땅게로스들에게 통하면 나는 계속 디제이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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