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전기자동차 충전용 주차장으로 바뀌어서 이용을 하지 않지만 종종 이용했던 도서관 주차장에서 생겼던 일을 적어 본다.
일이 있고 다음날 주차장을 관리 하시는 분을 찾아 가서 상황 설명을 했다.
"입구쪽 두 군데 주차자리에서 입구쪽으로 나가면 안되나요?"
"통행에 불편을 주지 않으면 됩니다."
그렇다 일방통행 표시가 주차장이 지나서 있었던 것과 나가지 말라는 표시가 없다는 것은 입구쪽 주차자리에서는 입구쪽으로 나가도 된다는 이야기 이다.
아내와 함께 퇴근 하기 위해 주 4일을 도서관에 들러 40분정도 시간을 보낸다. 그 날도 역시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아내 퇴근시간 10분전에 주차장으로 가서 차를 뺄려고 했다.
주차장자리 두군데중 한 곳에서 좌회전으로 나가는데 직진하는 차의 불빛이 보여 입구에서 멈춰 섰다. 그런데 직진을 하던 차가 내차 앞에 서더니 나가지 못하게 길을 막는 것이다. 도서관으로 들어 올려는 차인가 보다 생각하고 내 차를 뺄수 있게 빼주길 기다렸는데 미동이 없다. 차를 뺄 생각이 없는듯 하다. 몇분이 지나고 차문을 열고 차빼라고 욱해서 소리를 질렀다.
"거기 차 나오는 곳 아니에요."
그렇다 자기는 잘 못이 없고 차를 뺄 생각이 없는데 잘 못을 저지른 사람이 큰소리를 쳤다고 느끼는 것이다.
왜 여기로 못 나가냐고 물었더니 일방통행이란다.
화가 머리 끝까지 쏟아 오르니 논리적인 판단이 안 선다. 여기 나가도 된다는 말만 반복했고 그 사람은 차를 뺄 생각이 없다. 언제나 그렇듯이 급한사람이 지게 마련. 나는 아내를 태우러 가야 하는데 더 이상 지체 할 시간이 없다. 분명 시간이 더 있었더라면 차가 막히던 말던 대립을 했던지 도서관 관리인을 찾아 나섰을 것이다.
씩씩 거리며 차를 돌려 출구쪽으로 나갔다. 아내가 차를 탔을때 이 이야기를 하니 도서관 주차장 구조를 아는 아내는 웃기는 놈이네 라며 내 편을 들어 줬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 니가 참아야지 하는 편인데 오늘은 자기가 들어도 어이가 없었나 보다.
그리고 시간이 몇 달이 지났지만 나는 아직도 그날을 생각하면 가끔 화가 치민다.
첫번째는 그때 좀 더 유하게 말을 걸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후회에서 화가 난다.
두번째는 그때 시간이 걸리더라도 도서관관리인을 불러서 니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는 이야기를 해줬어야 하는데 하지 못한게 화가 치민다.
그 일이 있고 나서 도서관에 갔는데 그 차에 사람이 타는 것이 보이고 시동을 키는게 보인다. 그날은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기 보다 예약한 책을 찾으러 가야 했기 때문에 잠시 주차를 하고 나가면 되었다. 그런데 차가 시동을 걸고 나가려고 하는것을 봤기 때문에 기다렸다. 수분이 지나도 꼼짝하지 않는다. 차를 뺄 생각이 없다. 무언가 하던지 지금 주차를 할려는 사람에게 자리를 주기 싫다는 심뽀 둘중 하나다. 지난번 일도 있고 해서 나는 차를 몰아 그 차 앞에 차를 빼기 약간 어색할 정도로 주차를 하고 책을 찾으러 갔다. 책을 찾아 내려와 보니 그 차는 그대로 있고 시동도 역시 그대로 걸려 있다. 주차장을 유유히 빠져 나가며 백밀러를 보니 차가 움직인다.(차종이 같아서 그 차라고 생각하는 것이지 그 차가 앞에 이야기한 그차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 놈의 나쁜 심뽀는 어쩐다.
지금은 전기차전용 주차장이 되었기에 전기차를 모는 누군가는 나와 같은 일이 생길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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