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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루미/고양이루미

고양이 루미 두번째 입원 - 검사 받으러 갔다가 수술

by boekverkoper_theodorus 2019.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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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갈색토를 해서 4일 병원에 입원했던 루미

오늘은 췌장에 있던 염증이 없어졌는지 확인하러 병원에 가는 날

일요일 오후 자기집에서 한가하게 늘어져 있는 루미를 살짝 들어 케이지에 담아 병원으로 갔다.

 

그런데

 

집사루미 : 선생님 루미 변비가 생긴 것 같아요. 일일일똥 하던 루미가 삼일일똥 사일일똥 해요.

루미의사 : 그러면 엑스레이 한번 찍어 볼까요

 

잠시 후

 

루미의사 : 루미요?? 루미

집사루미 : 네

루미의사 : 위에서 이런 게 보이는데요. 정밀검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줄 같은데요.

              평소 줄 잘 가지고 노냐요?

집사루미 : 네 그런데 지가 가지고 노는 줄은 자기 밥그릇에 고이 모셔두는데?????

 

루미 엑스레이 사진

 

다시 잠시 후

 

루미의사 : 췌장 하고 변비는 아무 문제 아닌 것 같은데 줄은 오늘 제거해야겠습니다.

              잘하면 내시경으로 제거되고, 잘 못하면 배를 째고 꺼내야 할 것 같습니다.

집사루미 : 네 나중에 수술할 때 연락 주세요.

 

저녁

 

루미의사 : 안에 내용물이 너무 많아서 배를 째야 할 것 같은데요. 1시간이 지났는데 1/3밖에 제거를 못했어요.

집사루미 : 루미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걸 너무 싫어해서......

루미의사 : 그러면 되는데 까지 다시 해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집에서 기다리던 집사 루미와 언니 집사, 처제 집사가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병원으로 이동

 

마침 수술이 끝나고 회복실로 들어갔다는 루미

 

잠시 후 의사는 충격적인 것을 보여 주었다.

 

루미 뱃속에 있던 머리끈

집사 루미 집에서 살았던 2년간 섭취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끈이 저렇게나 많이 나왔다.

 

지지난주 갑자기 구토를 한 게 저 머리끈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

그때 엑스레이 한번 찍어 봤으면 루미가 두 번 고생하는 일은 없었을 텐데 라는 생각도 들면서 사소하게 생각했던 머리끈 관리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루미는 머리끈을 던져주면 물어 오고 던져주면 물어오는 개냥이다.

그래서 항상 루미의 밥그릇과 물그릇에 머리끈이 담겨 있었는데 그걸 몰래몰래 먹고 있었던 것 같다.

저 긴걸 어떻게 삼켰는지 정말 대단한 녀석이다. 

그리고 그동안 집사들을 속이기 위해 밥그릇과 물그릇에 담아 놓는 머리끈을 먹지 않는 대단한 인내력

 

루미를 입원시키고 돌아와 바로 오늘은 물그릇에 담겨 있던 머리끈을 수거해 버려 버렸다.

언니 집사가 자기 때문에 루미가 아픈것 같아서 몸살을 한다.

 

언니집사 : 문둥이 가스나 와 자꾸 머리끈을 먹니 먹지 마!

 

잠꼬대를 강력하게 하면서 거칠게 몸부림을 치는 언니 집사

 

입원중인 루미
입원중인 루미
입원중인 루미
입원중인 루미

 

머리끈을 위에서 다 끄집어내서 배가 고프나 루미

츄르를 잘 먹고 있단다.

 

나중에 저녁에 모시러 가겠다 루미

 

이 글을 보시는 고양이 집사 분들께 머리끈에 집착하는 아이 조심하시길

 

안녕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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