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마의 10시를 넘기지 못하고 라면을 먹었다.
이번 주 시작한 스토브리그를 보고 있다가 입이 심심하다며 라면 먹기를 제안하는 아내
라면 끓여 오라는 이야기다. 제안은 무슨
라면을 다 먹고 한참 박은빈의 약간은 낮아진 텐션에 아쉬워하고 있는데 아내가 조용해서 뒤를 돌아보니 눈에 닭똥 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터질게 터졌다.
오늘 아내가 이번직장의 마지막 퇴근을 했다.
실장님께 카드도 받고 상품권도 받고 원장 선생님이 실수로 월급은 주지 않고 퇴직금만 줘서 '원장 샘 지금 저 먹이는 거예요' 하며 웃으며 집에 왔는데 잘 시간에 눈물이 빵 터져 버렸다.
시작은 드라마 VIP의 워킹맘 송미나의 퇴사를 결정하는 과정을 보면서 시작되었던것 같다. 그때 약간 울컥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고 라면을 먹으며 허한 마음을 달래 보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나 보다.
아내가 열심히 노력한 10년의 시간이 0으로 돌아 간듯 하다고 한다.
그렇게 아내는 한참을 울더니 1월은 잉여롭게 살겠다 다짐하고 새벽 1시임에도 불구하고 내일 출근하는 나는 아무 상관없다는 듯이 티브이 채널을 돌리며 웃고 있다.
1월은 내게 다크써클을 선사할 것 같다.
아내와 연애를 오래해서 그 10년을 다 지켜봤다.
그 노력한 세월을 알기에 아내가 우는 이유를 공감할 수 있다.
다행이다.
뭐 그런것 가지고 우냐, 그럴 거면 그만두지 말지로 일괄되는 꼰대 짓을 하지 않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아내의 눈물 몇시간전 티브이 속에서 비슷한 이유의 눈물을 흘린 브이아이피 송미나 씨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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