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7일 독립을 한 그날은 잊을 수 없다.
웬 이상한 녀석 두 명이 들이닥치더니 나를 번쩍 안아 올려 나를 엄마 눈앞으로 잠깐 데리고 가더니 넘을 수 없었던 문을 넘어 나를 모시기 시작했다.
한 번도 나서 보지 못했던 그문은 철로 된 회색의 문이었는데 집사들은 어떻게 그렇게 쉽게 넘어 다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 어떤 장치가 되어 있는지 내가 한 발짝만 나서려 하면 닫혀 버리고 내가 한 발짝만 나서려 하면 집사가 나를 번쩍 안아 버렸던 그문. 문제적인 그문을 나서자 나는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는 느낌이 들었다.
한참을 내려오다 보니 멀미가 느껴져 번쩍 뛰어올랐는데 차가운 물방울이 나를 감싸 안아 주었고 바닥은 내가 늘 좋아했던 물들이 얇게 깔려 있었다. 잠시 멀미를 달래며 나를 감싸주는 물방울들을 황홀히 바라보고 있는데 집사가 나를 안아 올렸다.
"멍청한 것들 잠시도 나를 가만두지 않는군,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무언지 모르면서 집사 노릇한다고 쯧"
그리고 나는 1시간 정도를 달려 지금 사는 집으로 도착할 수 있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나의 독립을 환영해 주는 물방울들이 나에겐 닿지 않았지만 내가 타고 있던 차로 쏟아졌고 나는 그 물방울들을 바라보며 집으로 올 수 있었다.
"멍청한 것들 역시 준비가 부족한 것들 하고는 어딜 다닐 수 없다니깐"
황홀한 것도 잠시 언짢아져 야옹을 열심히 날렸지만 집사들은 뭐가 그리 신이 났는지 웃었다 나를 봤다 하며 집으로 달리기만 했지 나의 말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독립을 위한 첫걸음에 언제나 실시하는 일을 치르기로 마음먹었다.
어디 감히 나의 체취가 없는 곳에 나를 모시는지
"멍청한 집사 녀석들"
"나는 이제 잘 테니 알아서들 해"
.......
女집사 : 이상한데
男집사 : 뭐가
女집사 : 똥 싼 거 같단 말이야
男집사 : 에이 설마 그렇게 잠시 왔는데
女집사 : 아니야 이상해. 으아~~~~~~~~~~
男집사 : 왜왜
女집사 : 이봐 코트에 똥 쌌잖아 ㅡ.ㅡ
男집사 :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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