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이담선생이 바이올린을 가는 날이다. 평소라면 퇴근 후 이담선생을 먼저 픽업하고 아내를 픽업해 집으로 가서 바이올린을 가지고 성산아트홀에 내려다 줘야 하는 코스를 밟아야 한다. 그런데 오늘은 아내가 창동 옷수선집에 맡겨둔 옷을 찾으러 가야 했다. 그래서 이담선생에게 버스 타고 바이올린을 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담선생은 오케이 했는데 30분 후 놀고 싶어 창동에서 놀고 싶어라는 카톡이 도착했다. 그렇게 오늘은 바이올린을 가지 않고 노는 날이 되었다.
이 자매 참 자주 이런다.
약속장소는 언제나 그렇듯이 이담선생이 지정해 준다. 오늘은 마리네 맥주!!!! 저녁을 먹지도 않고 맥주집으로 가잔다. 이유는 간단했다. 안주가 맛있다고 한다. 아내를 픽업해 옷수선집에 내려주고 나는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창동 공용주차장 2층 빈자리가 있어 주차를 하는데 옆에 포르쉐 카이엔이 주차되어 있다. 문콕 방지를 위해서 인지 통로가 있는 곳에 주차선을 많이 벗어나 주차를 해둔 상태였다. 그 옆에 주차를 하고 내려 차를 보니 차가 많이 커 보였다. 저렇게 주차한 것은 상대방을 위한 배려인 듯했다. 괜한 문콕으로 즐거운 저녁일정을 망치지 않게 하기 위한 포르쉐 차주의 배려 매우 감사했다.
주차장 바로 옆에 마리네 맥주가 있지만 아내를 만나기 위해 옷수선 집쪽으로 향했다. 주차장을 벗어나면서 이 쪽이다 싶었던 길이 옷수선 집 쪽이 아니었다. 창동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이 수선집으로 가는 길 점점 길치가 되어 가는 것 같다. 가는 길에 아내가 옷을 찾았는지 전화가 왔다. 자기는 학문당 쪽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 쭈욱 내려와 파리바게트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파리바케트에 도착을 하니 파리바케트가 없다. 창동 정말 오랜만에 왔나 보다. 그래도 만날 장소가 어디인지 아는 우리 부부 맞다.
약속시간 보다 10분 일찍 도착했다. 수선한 옷을 차에 두고 마리네 맥주에 가서 앉아 이담선생을 기다렸다. 이담선생도 곧 도착을 했고 우리는 무엇을 먹을 것인지 진지하게 토론을 했어야 했는데 이미 주문을 한 상탱. 이담선생이 지정해 준 메뉴 중 아내가 먹고 싶어 했던 음식들을 주문했다. 김치우동전골, 만두골뱅이, 얼음맥주 하나 얼그레이하이볼 하나 운전을 해야 하는 나는 콜라.
얼음맥주 하나 얼그레이하이볼 하나 운전을 하는 나의 콜라는 금방 나왔다. 그리고 두둥!!! 함께 나온 팝콘 이게 대박이다. 나는 팝콘을 좋아 한다. 평소 극장을 가는 이유가 팝콘을 먹기 위해서일 정도다 그런데 팝콘이 봉지째 나오다니 마리네 맥주의 시그니처 인가 보다. 그 맛 또한 짭짤한 게 내 입에 딱 맞았다. 한 봉지를 안주가 나오기 전에 후다닥 다 먹어 버렸다. 팝콘 때문에 마리네 맥주 재방문 의사 1000%.
우리가 들어 오고 남자 두 분 한 테이블 남자 여자 한 테이블이 들어왔다. 제일 먼저 나온 건 김치우동전골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 나왔는데 팝콘 덕분에 그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남자 두 분 테이블의 안주가 나갔고 우리가 김치우동전골을 다 먹고도 조금 지나 만두골뱅이가 나왔다. 그리고 남자 여자 테이블의 안주는 우리가 일어날 때쯤 나왔다. 음식이 나오는 속도가 느리다. 마리네 맥주는 주방이 보이는 구조라 음식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일인 식당이라 그런지 아주 분주하게 조리를 하고 계시지만 그 속도는 느렸다. 보통이었다면 뭐가 이리 늦게 나오노 라며 재촉을 했을 텐데 맛있는 팝콘이 그 입을 막아줬고 김치우동전골이 다시 한번 그 입을 막아 줬다.
느리지만 맛있는 집
예약을 하고 방문했다고 감자튀김을 서비스로 주셨다. 그 것 까지 야무지게 먹고 마리네 맥주를 나섰다. 다음번 방문 때는 예약을 하면서 주문까지 마쳐 둬야겠다. 한국인의 국롤 한상차림!!! 으로 마리네 맥주를 즐기게. 술도 한잔 할 수 있게 차를 두고 오는 것도 잊지 말고.
한여름이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밤, 마리네 맥주의 창문이 열릴것이다. 그 열린 창가에 앉아 맥주를 마시면 외국의 어느 좁은 골목길 건물 2층 테라스에서 맛있는 안주를 먹으며 도란도란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을 받을 것 같다. 또 가야겠다. 마리네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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