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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루미/글쓰는루미

(끄적끄적)오늘은 안될 안 인 날.

by boekverkoper_theodorus 2019.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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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술은 오랫만에 먹는것 같다.

화요일은 아내가 회식이라 딱히 차를 가지고 가지 않아도 괜찮았다.

최근에 아침에도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어 술을 많이 먹지 않아도

전날 먹은 술이 소준지 맥준지 확인되는 느낌이 나면 차를 두고 다닌다.

출근 후 하루는 금방 갔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집으로 가는길에 자주 타지 않는 704번 버스가 먼저 오고 25분후쯤 자주 타고 다니는 116번 버스가 오는것이 버스정보모니터에 찍혀 있었다.

704번은 우리집 앞으로도 가지 않는다 근처에서 내려 환승해서 다시 타야 하는 귀찮은 버스다.

하지만 오늘은 집에 일찍가고 싶어 그 버스를 타야겠다 생각했다.

704번 버스는 곧 도착했고 나는 그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에 탑승하니 에어컨이 버스안 온도를 시원하게 유지하고 있었고 승객도 몇명 없어 내가 앉을수 있는 자리에 앉을수 있었다.

주섬주섬 요즘 읽고 있는 책을 꺼내 읽으며 가끔 창밖을 보고 있었다.

버스가 봉암다리를 건너 신촌을 향하고 있었다.

나는 속으로 이 버스노선이 신촌을 돌아서 나가나 했지 그때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 책을 보고 있었다.

버스는 그렇게 몇 정거장을 지나쳐 갔고 돌아서 나가야 할 곳에서 직진해 진해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뭐지 버스를 잘못탄건가 그제서야 나는 내가 탄 버스가 몇번인지 확인 하기 위해 주변을 둘러 보았다.

버스 천정에 붙어 있는 762번 노선도가 눈에 들어 왔고 내가 버스를 잘 못 탄것을 알았다.

내가 버스를 잘못 탄 것을 인지 한 곳은 길을 건너 반대방향 버스를 타기도 힘든 곳이었다.

그것도 몇정거장은 지속되는 산 터널 산.

그냥 버스를 타고 달렸다. 책을 읽으며

버스를 타기전 나는 또 하나의 안 좋은 일을 겪고 있었던 차 였다.

회사입구를 나와 모퉁이를 도는데 꽃이 이뻐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때 때마침 바람이 불었고 꽃이 흔들리는게 이뻐보여 동영상을 찍으려 했는데 휴대폰이 버벅되더니 꺼져 버렸다.

배터리 충전 100% 였는데 순간 1%가 되어 꺼진 휴대폰은 절대 켜지지 않았다.

일요일 부터 불안 불안 하더니 결국은 휴대폰이 운명을 다했나 보다.

휴대폰이 없는 상태에서 버스까지 잘 못타다니 오늘은 안될 안 인가 보다.

휴대폰이 꺼지지 않았다면 아마도 나는 버스를 그대로 타고 진해로 갔을 것이다.

진해 어딘가에 내려 사진 몇장을 찍고 다른 터널로 집으로 돌아가는 곳에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도 되니깐.

762번 노선을 분석하고 하차지점을 정하고 저녁을 먹을수 있는 곳을 정하면 되니깐.

그런데 휴대폰은 꺼져 절대로 켜지지 않는 상태

내가 아는 한도에서 움직여야 했다.

버스를 내려 반대로 가서 버스정보모니터를 보니 버스가 몇대 없다. 그나마 집으로 가는 버스는 언제 올지 기약도 없었다.

그래서 가장 빨리 오는 버스를 타고 신촌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지점까지 갔다.

아까 25분 후 쯤에 도착하기로 되어 있던 116번 버스가 신호등이 걸린 사이 돌아서 가고 있었다.

정말 오늘은 안될 안인가 보다.

버스정류장에서 15분을 더 기다린듯 하다.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데 옆에 앉은 젊은이가 휴대폰 게임을 하면서 대화를 했다.

무선이어폰으로 대화를 하나 보다 생각만 하고 보지 않았는데 왠지 혼잣말을 하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들어 쳐다 보니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큰 목소리로 욕을 섞어 가면서 했다. 갑자기 무섭증이 일었다. 혼잣말 하는건 괜찮은데 흥분만 하지 말아라 제발 기도를 했다.

그렇게 15분을 기다려 107번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107번 버스도 에어컨을 틀어 시원했고 내가 앉을 자리가 있어 좋았다. 집에서 좀 먼 정거장에 내려야 하는것만 빼면.

무사도착.

참 107번 버스 기사께 고한다.

창원호텔 앞 버스정거장에서 1차선에서 승객을 상하차 시키면 안된다.

차가 막힌다고 5미터 정도 앞으로 가면 정거장인데 2차선에 있는 버스를 1차선으로 무리하게 진입시키고 심지어 승객을 하차시키고 2명의 승객을 상차 시키다니 나의 휴대폰만 있었다면 너는 고대로 찍어서 구청에 신고 했을거다.

나는 오늘 안될 안 이였지만 너는 오늘 운수 좋은줄 알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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