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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루미/글쓰는루미

나를 공범으로 만들지 마라 - 일상적 빡침

by boekverkoper_theodorus 2019.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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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집으로 돌아가는 도로에 딱 한군데가 막히는 구간이 있다.

나는 거기를 지나가지 않지만 그 옆을 지나다니기 때문에 그 곳이 퇴근길에 막힌다는 걸안다.

이게 무슨소린가 거기를 지나가지 않는데 옆을 지나가다니 편도 3차선 도로인데 1차선 직좌, 2차선 직진 3차선 우회전 전용인데 나는 3차선을 타고 가기 때문에 막힘없이 간다는 소리다.

 

가끔 아내의 별미 짬뽕을 먹으러 가거나 홈플러스를 갈일이 있으면 그 도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적게는 신호 2회 많게는 신호 3~4회 정도는 걸리는 구간이다.

 

가끔 이용하는 이 구간에서 나에게 빡침을 선사하는 사람들을 발견하고는 한다.

나는 직진차로에 서서 이제 겨우 신호등 앞까지 왔는데 막히지 않는 우회전 차선을 이용해 어느샌가 내 앞으로 들어 오는 차들에 대한 빡침이다.

 

나는 그들이 차선위반을 했거나 내 앞에 끼어들기를 해서 빡치는게 아니다. 그런 불법을 저지른 자들이 남들이 애써 기다린 시간을 빼앗은 그들이 내게 보내는 친절 때문에 빡친다.

 

내 앞으로 쏘옥 들어 온차들 중 90% 이상이 비상 깜빡이를 깜빡깜빡거린다.

 

이 얼마나 웃기는 상황인가?

 

나는 그들이 내 앞으로 들어오는걸 허락하지 않았다.

나는 그들이 불법을 저지르는것을 동의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들은 나에게 감사를 표한다.

 

순간 그들은 과도한 친절함을 보이며 나를 그들과 공범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왜?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불법은 나누면 반이 되기 때문에??

 

나쁜놈들 쌍라이트를 날려 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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