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는 게으르고 거짓말을 일삼으며 특히 개미의 뒤통수를 영악하게 친다
절대로 믿지 말고 상종하지 말고 모든 것에서 배제시켜야 한다.
"마사오 여왕개미가 또 잔치를 벌이셨어. 네모난 종이 하나 주고 마사오 여왕개미 이름에 도장만 찍고 오면 맛난 거 많이 주고 오늘은 쉬게 해준대 어서 가자."
개미들은 일할 때와 마찬가지로 일렬로 줄을 서서 쭈욱 들어가 1번을 찍고 과자 부스러기 한 덩어리를 얻어 각자의 집으로 들어가 오랜만에 맛보는 과자 부스러기 맛에 취해 졸고 있을 때 베짱이가 문을 두드린다.
"이봐 개미 문 좀 열어봐 개미"
"베짱이 또 너냐 너는 꼭 마사오 여왕개미가 잔치를 벌이는 날이면 거지꼴로 해서 찾아와 문을 두드리더라"
"이봐 개미 우리 대중적인 베짱이한테 도장 한번 눌러줘"
"꺼져 이미 마사오 여왕개미 찍고 왔거든"
"이봐 개미 그러면 안돼. 그게 얼마나 귀하고 힘 있는 건데 그걸 과자 부스러기 한 덩어리에 팔아"
"꺼지라고 집도 절도 없고 게을러서 못 먹고 못 사는 것들이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릴하고 다녀. 꼬옥 일할 때는 모여 앉아 노래나 부르고 기타나 치다가 이럴 때만 나타나서 구걸하는 건 괜찮은 거고?"
"아니야 우리도 열심히 일하고 있어 하지만 너희 개미들처럼은 일을 할 수가 없어 일할 곳이 없단 말이야 그리고 우린 너무 오래전부터 많은걸 빼앗겨 왔어 그래서 우린 대중적인 베짱이가 필요한 거고 그래서 도장 찍는 시기가 되면 너희들 문을 두드리는 거야"
"웃기고 있네 개미들 사이에 퍼져 있는 니들 평가를 봐봐 그런 소릴 할 수 있는지"
한 인터넷 블로그에 올라온 베짱이에 대한 평가
"베짱이 특징 다 그런 건 아닌데 대부분 그렇더라"
진짜 베짱이 특징은 2가지 얼굴 그 이상.
어쩜 앞에선 헤헤거리고 뒤에선 사기를 치고 뒤통수를 빡 갈겨서 사기를 치고 개미의 마음을 흐집는지.
이상해. 나쁜 경상 개미도 보고 멍청한 충청 개미들도 봤는데 끽해봤자 2~3명?
근데 베짱이만 내 기억상에도 15명이 넘는다.
어릴 적, 군대, 회사, 여자 다 포함해서 말이지.
실제로 난 수도 개미라서 친구들도 수도 개미가 대다수인데 나만 그런 게 아니다.
수도 베짱이들만 빼 애액 거리지 수도 개미들은 베짱이 다 싫어한다.
그러니까 베짱이들은 이런 인식 바꾸고 싶으면 좀 스스로 바뀌었으면,
예전에 베짱이국 갔을 때 와 길거리가 욕이 날아다니고 차는 신호 무시하고 쌩쌩 지나가고 길에서 싸우고 난 대륙에 온 줄 알았다.
내 인생에서 베짱이와 안 엮였음 좋겠다.
고로 베짱이들은 댓글도 달지 마라 내 블로그 더러워지니까"
"이봐 베짱이 이건 사실이 아닌 거 너도 알잖아"
"무슨 소리하는 거야 우리 마사오 여왕개미께서도 항상 하시는 말인데"
"그건 베짱이와 개미가 사이좋게 지내는 걸 싫어하는 마사오 여왕개미가 지어 낸 말이라는 거 너도 잘 알잖아"
"몰라 꺼져 지금 마사오 여왕개미 욕하는 거야 꺼져라 베짱이 이번에도 아무것도 못 얻어먹어 집으로 가다가 쓰러져서 죽어라 베짱이"
"이봐 개미 내 말 좀 들어 보라니깐"
"꺼져라 뻬애액~~~~~~~~~~~~~~~~~"
베짱이는 잠시 개미의 뻬애액거림을 참고 기다리다 돌아서 개미집을 나왔다.
한 발짝 내디뎠던 발걸음을 돌려 아직도 문 앞에서 노려보고 있는 개미를 향해 힘없이 한마디를 던진다.
"이봐 개미 저길 봐 네 집에 걸려 있는 우리가 친했던 시절의 사진을.
저게 아마 마사오 여왕개미가 쿠데타를 일으키기 전이지 아마"
베짱이는 발걸음을 돌려 정처 없이 또 다른 개미의 집으로 대중적인 베짱이를 뽑아 달라고 가고 있다. 지금쯤 아무 개미도 찍어줄 종이가 없을 텐데도.
베짱이가 돌아가고 개미는 그제야 돌아서서 집 안벽에 걸린 아주 오래전 사진을 들여다본다.
그곳에는 어릴 적 개미가 있었고 그 옆에 가장 친했던 방금 돌아간 베짱이가 활짝 웃으며 어깨동무를 하고 있었다.
"어라 이게 뭐지 베짱이가 전라 개미였어?? 베짱이가 개미였어? 베짱이도 개미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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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는 토스트 파는 아줌마와 나의 대화
"전라도 사람은 어찌 그런지 몰라"
"뭐 가요?"
"뭐 아무튼 싫어 거짓말도 많이 하고 남의 뒤통수나 치고"
"아줌마 주변에 전라도 사람이 많은가 봐요"
"아니 많지 않아"
"아줌마 살면서 전라도 사람에게 당한 게 많아요? 경상도 사람에게 당한 게 많아요?"
"경상도 사람이지"
"그런데 왜 전라도 사람들이 싫고 거짓말도 잘하고 뒤통수친다고 생각해요"
"주변에서 그러고 나도 전라도 사람들 몇 명 아는데 왠지 그런 것 같단 말이지"
"그래서 그 전라도 사람들한테서 거짓말 들었고 뒤통수 맞아 봤어요"
"아니"
"그러면 경상도 사람들 한 테는요"
"맞아 봤지"
"아줌마 경상도 사람하고 전라도 사람하고 표시가 팍 나죠"
"응 이야기해보면 딱 알 수 있지"
"그러니깐요 말투가 틀리니 확연히 알 수 있겠죠?"
"그런데 아줌마 말을 들어 보니 전라도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우호적으로 대할 것 같지 않은데요?"
"그건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아줌마 전라도 사람이 아줌마한테 화낸 게 1번이고 경상도 사람이 아줌마한테 화낸 게 100번이면 누가 화낸 걸 기억할까요"
"전라도 사람?"
"아마도 저도 그럴 거예요 같은 말하는 사람이 화를 내면 일상이니 기억을 못 할 건데 말이 틀린 사람이 화를 내면 내리에 팍 꽂힐 것 같거든요. 뒤통수는 경상도 사람들한테 더 많이 맞고 전라도 사람한테 화풀이한다 생각 안 해요?"
"ㅋㅋㅋㅋㅋㅋ 듣고 보니 모르겠다 ㅋㅋ"
"저도 옛날에는 아줌마랑 똑같이 생각했어. 그런데 군대에서 전라도 사람 만나 보고 전라도도 가보고 생활을 해보니 우리랑 똑같더라고요. 경상도 사람들 유별난 거에 비하면 전라도 사람은 양반이죠."
왕따의 현장을 목격하고도 제제하지 않는 것은 공범이다.
다른 지역은 잘 모르겠고 경상도에서는 아직도 일상적으로 전라도를 왕따를 시키고 있다.
참지 말고 제제해야 한다. 몇 마디 나눠 보면 전라도 모르다 전라도 친구나 사람 격은 적도 없을 것이다.
쓸데없이 왕따의 가해자가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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