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20일 초여름 장마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낮 뜨거운 햇빛이 내려 쬐고 공기중 습도는 점점 올라가 시원한 그늘을 찾아들어야 하는 시기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오늘도 저기 개미들이 줄지어 무언가를 나르고 있습니다. 개미들은 항상 열심히 일을 합니다. 왜 일하냐고 물으면 너무 힘들어서 그런지 대답은 하지 않고 앞 개미의 꽁지만 바라보고 한 발짝 한 발짝 걸어나갈 뿐입니다.
반면 그 옆에는 오늘도 변함없이 베짱이가 앉아 기타 치고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이 또한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왜 항상 개미가 일하고 있는 길목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지. 베짱이에게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무슨 소리냐 나는 이번에 처음 왔는데 잘못 본 것 아니냐”라고 대답합니다. 정말 웃기는 베짱이 같습니다.
이솝에게서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를 듣고 개미와 베짱이를 관찰한 지 35년이 지난 지금 개미처럼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이솝의 생각이 무언가 틀리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를 설명해 보겠습니다.
개미는 지구의 생물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본분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개미는 관찰을 하고 있는 저를 비롯하여 옆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베짱이를 무시하고 오직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봄부터 가을까지 날이 좋을 때에는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다들 일하기 힘든 겨울이 오면 창고에 쌓아 놓은 것들을 소비하며 여유롭게 살아가죠. 그러니 어떻게 되겠습니까 개미가 소위 베짱이와 저의 몫까지 모두 차지하고 겨울을 맞이하게 만드는 겁니다. 그러니 저와 베짱이는 추운 겨울에 음식을 찾기 위해 밖으로 떠 밀려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어른 개미와 젊은 개미 간의 세대 간 불평등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자원이 무한하다고 믿는 개미들은 후세를 배려하지 않고 자신들의 몫 이상으로 차지하여 미래 세대가 그 무엇도 가지지 못하는 현실을 만들고 있습니다. 저와 베짱이와 함께 젊은이 개미도 추운 겨울 음식을 찾아다니고 있으니 말이죠.
이솝을 포함해서 어른 개미들은 지금이라도 깨달아야 합니다. 어른 개미들이 주변 종들에게 미칠 영향과 자기들 자식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지 않고 마치 자기들이 마지막 세대인 듯 행동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렇게 개미를 관찰하는 동안 베짱이와 대화를 나눠 봤습니다. 너는 왜 그렇게 매일 기타치고 노래만 부르고 있냐고? 베짱이는 자기는 기타 치고 노래만 부르고 있지 않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렇다면 매일 똑같이 개미가 일하는 옆에서 기타 치고 노래하는 베짱이는 누구냐고 물어보니 자기는 여기 온 지 며칠 되지 않았다고 하네요. 베짱이도 이전에는 개미처럼 모든 가족이 열심히 일하는 게 일반적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삶은 베짱이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지 못하고 불행한 삶과 저출산으로 인한 베짱이수 저하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베짱이들은 가감하게 많이 버는 것을 버리고 일하는 시간을 줄여서라도 가족과 지내는 시간을 늘리고 노동시간을 감소한 덕분에 우리가 보는 것처럼 매일 똑같은 곳에서 기타 치고 노래하는 베짱이를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하네요. 같은 베짱이가 아니라 휴식이 필요한 베짱이가 돌아가면서 개미가 일하는 옆으로 휴가를 오는 거라 하네요. 노동시간을 줄이고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늘린 결과 저출산은 해결되고 일자리가 늘어나고 매일 경쟁적으로 일하면서 느꼈던 불행감도 사라졌다고 하네요.
그런데 요즘 개미가 열일을 해서 겨울이면 자신들도 음식을 찾아 나서야 하고 개미에게 나눠 달라고 하면 매일 놀기만 한 놈들이 무슨 염치로 손을 벌리냐고 문전박대당하고 있다네요.
이처럼 이솝의 아주 오래전 개미와 베짱이의 수박겉할퀴식으로 관찰하고 쓴 글은 2018년을 살고 있는 모든 종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뭐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한 개미 베짱이는 경쟁 사회가 아닌 협력,, 배분, 연대를 기반으로 둔 공동체를 만들어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날씨가 점점 더 더워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개미들은 열심히 일하고 있고 베짱이는 그 옆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개미야 개미야 함께 살자 니들이 노동시간을 줄이고 자원낭비를 줄이면 젊은 개미가 일자리가 생기고 옆동네 베짱이도 자원을 공유할 수 있다”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end
오늘도 근면 성실한 자본가들의 착취에 맞서 싸우고 있을 많은 노동자들의 건투를 빕니다.
웃으면서 끝까지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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