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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루미/글쓰는루미

텅 빈 것 같은 집에서 - 루미가 입원하다

by boekverkoper_theodorus 2019.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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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아무 생각 없이 이렇게 말하곤 했었다.

'나만 고양이 없어'

정말 고양이와 함께 살고 싶어서 그렇게 말을 한 것인지 고양이와 함께 살면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말을 하고 다닌 건지는 모르겠다. 

 

지금은

고양이가 있어서 참 행복하다.

 


 

함께 사는 고양이나 길에서 만나는 아는 고양이가 없는 사람들은 얼마나 불행할까?

아내와 함께 주방 식탁에 앉아 아내는 소고기 뭇국을 끓이며 고춧가루 세 숟가락을 넣고도 한 숟가락을 더 넣을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하는 와중에 나는 무생채를 만들기 위해 무를 돌려 깎기 하면서 칼날이 많이 무뎌서 돌려 깎기가 힘들겠구나를 생각하는 와중에 함께 사는 고양이나 길에서 만나는 아는 고양이가 없는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불행할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은 고양이를 싫어해서 불행하고 고양이와 함께 살지 못하는 사람은 고양이와 함께 살지 못해 불행하다.

 

내가 그렇게 결론을 내린 이유는 

그들은 고양이와 함께 행복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이나 아는 고양이가 있는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불행할 거기 때문이다.

 


 

 

루미가 병원에 입원했다.

 

루미가 없었던 시절에 몰랐던 감정들을 생각해 본다. 덜 행복했구나.

 

루미가 입원해서 하루가 지났고 오늘도 퇴원을 못할 것 같다. 

 

오늘도 덜 행복하겠구나.

 

안녕!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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